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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개발자 일기

내 세번째 회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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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 [일기장/개발자 일기] - 내 첫번째 회사이야기..

2021.02.10 - [일기장/개발자 일기] - 내 두번째 회사이야기..

* 주니어 개발자들이 이 글을읽고 나같은 일을 겪지 않았았으면 혹은 이런쪽은 괜찮으니 가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특정업체에 대한 비판이 목적은 아닙니다
* 매우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소개 

차량 번호판 인식 모듈을 기반으로 주차관련 시스템을 구성하며 
PC, 서버, 번호인식 모듈, 차단기, 전광판, 공사비(하청업체)등등 HW의 매출이 높고 SW는 PC가격에 소액 책정되는방식으로 운영되었다
BtoC로 회사이며 15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있고 개발자는 약 15명정도였다

  입사계기

학부시절 하던 영상처리를 다시 해볼 수 있을꺼같았다 
물론 구직란에 영상처리 분야 석사 모집이 아니였기에 코어 부분은 아니더라도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성하며 코어쪽도 배울게 생기고 재밌을꺼 같았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고 매출도 나왔다 (HW로 뻥튀기 매출이라는걸 생각못했다)

  면접

연구소장님과 팀장님 두분의 면접이였는데 기술적인 질문이 상당히 적었고 편한 분위기였다
다만 내가 소속될 팀장이 아닌 옆팀 팀장이 참석하여 툴과 언어는 뭐쓰는지 등의 질문엔 대략적으로만~~일것이다 라고 알려주었다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잦은지에 대한 질문에 야근도 잘없고 주말근무하면 혼내킨다고 했다 (해당팀만 없는거였다)
영상처리 코어기술을 만지거나 하는일은 없을것인데 괜찮은지 나에게 물어봤고 예상했기에 괜찮다고 하였다
외근가는일이 잦은지도 물어봤는데 거의없다고 하였다 (이거도 해당팀만..)

  입사 후

회사 규모가 갑자기 급격하게 커진 회사라 시스템이 엉망이였다
SW설치나 유저 사용법 교육까지 개발자가 하였으며 설치는 보통은 원격으로 하나 종종 폐쇄망만 사용하는 사이트는 원격이 안되어 외근가서 했다
그러다 보니 장비설치가 다되야 SW를 설치하는데 이게 늦어지면 야근하거나 주말설치시 주말근무하는일이 종종생겼다
부서간 견제도 있어서 정시퇴근을 좀 연속으로 하면 개발팀은 일이 없어서 맨날 일찍가냐는 말이 타팀에서 흘러나왔고
그 압박에 개발팀장은 일없어도 야근 좀 하라고 강요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전직장처럼 맨날 야근은 아니여서 처음엔 좋았으나 매번 예정되지 않게 갑자기 설치건, 갑자기 AS건이 발생하여 업무를 다 끝냈더라도 퇴근 10분전에도 내가 칼퇴할 수 있을까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나와서 스트레스 받았다
평일엔 아에 약속을 잡지 못했다 (주말에도 약속있어 밖에 있다가 근처 피시방가서 원격보는일도 있었다)

그리고 1년쯤 지났을때 협력사가 생겨서 고객의 수가 많이 늘어나 일이 많아서 야근하는일 까지 늘었다
프로그램 일정맞춰 짜기도 힘든데 외근가서 설치해주고있고 설치하러갔는데 HW가 덜끝나서 시간낭비하고 오고 이런일도 종종 있었다

최종적으로 회사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큰 스트레스가 되어 퇴사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너무 영업의 힘이 강하고 모든 프로세스가 영업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영업에서 고객을 컨텍해서 계약서 싸인해서 오면 개발팀엔 가능여부도 묻지않고 00월 00일까지 무슨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설치해야한다고 통보하며 그 일정과 추가기능은 무조건 맞춰야 했다 그러다보니 몇백개의 커스터마이징된 소스가 관리도 제대로 안되고 있었고 버그하나를 고쳐도 소스 몇십개를 고쳐야 했다
여기에 나비효과로 커스터마이징이 엄청 다양하게 많이 들어가다보니 AS팀에서 관련 히스토리정리나 대응방안 정리가 될 수 없었다

그러므로 SW관련 문제는 죄다 개발팀으로 by pass하는 수준이였고 개인핸드폰과 회사전화는 불통났다
하루에 최대 50통도 넘게 통화한적도 있다 당시 사수는 100통까지도 찍는걸 봤다 사수도 이때 수명많이 줄었을것..
이때부터 트라우마가 생겨서 통화를 안좋아한다 심지어 친구통화도 안받고 싶어하고 메신저를 이용하려고 한다
이러니 개발도 안되고 유지보수도 안되고 시스템은 점점 퇴보하고 일정맞추기 일회용 소스라 생각해서 그냥 억지로 원하는대로 돌아가게만 만들며 회사에선 일정을 못맞추거나 버그가 있거나 하면 책임소재를 다 개발팀에 넘기고
해달라는거 다해주다보니 시스템이 너무 더러워져서 내가 짠 소스인데도 한달뒤에보면 다시 히스토리보며 분석을 해야 할 정도였다 히스토리 관리도 억지로 해보려했으나 하루에 수십통 전화를 감당 할 수 없었다

기술팀도 이러한 영업위주 운영에 죽어나며 HW도 SW도 품질이 떨어지고 일정이 딜레이되니 영업도 불만이 쌓이고 세부서간의 사이는 점점 안좋아졌다

  퇴사

퇴근시간 10분전에도 퇴근여부를 모른다는것, 주말근무도 잦다는것, 억지로 말도안되는 일정에 말도안되는 기능을 만들어야 한다는것, 매일 수십통의 전화를받으며 AS/설치/개발/교육해야 한다는것, 타부서랑 힘겨루기를 해야한다는것 등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걸 2년9개월차때 한계라고 느껴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께 모여있는 자리에서 말했다 (할말은 하는타입이라)
3달안에 조금이라도 개선되는모습이 없으면 퇴사하겠다고 일개직원이지만 팀의 목소리인걸 알았는지 관련건으로 대표이사님과 각 부서 부장급 이상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변하는건 없었고 딱 3년을 채우고 퇴사하게 되었다

  퇴사 후 이야기 TMI

더보기

서울이 집값도 비싸고 야근도 자꾸 하며 친구, 가족도 없다보니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서울 자취방에서 이력서를 울산 부산쪽으로 내고 면접이 잡히면 울산집에 내려가서 갔었다
생각보다 지방에 IT기업은 너무 없었고 겨우3곳정도 면접봤으나 페이도, 근무환경도 좋지않았다
특히 울산은 거의다 FA쪽이였는데 여긴 근무환경 나쁘기로 너무 악명높았다
한달여 지났을때 지방에 내려가는걸 포기하고 서울에서 다시 취업하게 되었다

 

 느낀점

- 회사의 규모와 좋은회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
- HW회사는 SW쪽은 대우도 안좋고 환경도 안좋다
- 회사 시스템이 엉망이면 모든 직원들이 힘들어지고 사이도 안좋아진다 이거는 팀장급 이상이 목소리를 크게내야하는데 윗라인 눈치보는타입이라면 변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 뛰어난 개발자와 뛰어난 리더는 확실히 다르다 (개발팀에는 뛰어난 리더가 단 한명도 없었다)
- BtoC의 경우 콜센터 능력도 확인해야한다 단지 전화만 대신받고 이슈확인도 못하고 넘기는 수준이면 내가 콜받는거랑 다를바가 없다
- 면접때 전화받는일도 잦은지 물어보기로 했다 

 

네번째 회사는 다니는중이라 한동안은 올라오지 않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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