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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개발자 일기

내 첫번째 회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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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 개발자들이 이 글을읽고 나같은 일을 겪지 않았았으면 혹은 이런쪽은 괜찮으니 가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합니다 특정업체에 대한 비판이 목적은 아닙니다
* 매우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소개

첫 회사는 의료영상쪽 SW 업체였고 SW연구원으로 입사하였는데
2013년 당시 중소기업 평균 정도의 연봉이였고 연봉은 퇴직금포함(월급 1/13), 수습3달(월급 70%지급),
야근식대 지원(2시간 이상 초과근무시 만원), 월1회 토요일 당직근무(9시 출근 13시퇴근) 당직비(3만원) 별도 지급
그리고 10인 이하 소기업이였으며 개발자는 나를 포함하여 3명이였다

 

입사계기

당시 퇴직금 포함을 반영하더라도 중소기업 평균 연봉은 되었다,
학부생 시절 관심있어하던 영상처리분야를 사용하였다,
인터넷에서 회사가 크다고 나한테 좋을꺼 없고 작다고 나한테 나쁠꺼 없다는 글을 읽었다,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하는 첫 해라 빨리 자리를 잡고 싶었다(면접 잡힐때마다 친구 원룸에 얹혀 살면서 면접보러 다님)
그리고 워낙 작은회사다 보니 잡플래닛이나 IT노조 같은데에 정보가 없었다

 

면접때 나의 질문

당시 면접 때 물어본거라곤 어떤 언어로 개발하며 어떤일을 하냐 정도가 전부였다
연봉도 물어보니 합격하면 추후 경영팀을 통해 알려준다며 면접때 연봉을 물어보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이때 꼰대임을 알아차리고 도망갔어야 했는데..)

 

입사 후

첫 업무는 솔루션 이름/하는 역할 외우기(ok), 메뉴얼 안보고 솔루션 설치/세팅 방법 외워 시간내에 완료하기(ok..),
솔루션 홍보 팜플렛 외우고 소개하기 연습(...ok..), 영어 팜플렛 외우고 발음 연습(....?), 
타임지 매달 한 섹션 읽고 번역(....?), 자동차 기종외우기(??????), AS 콜 대응(????),
고객 PC문제 발생시 방문 점검(??????), 월1회 일요일 전직원 워크샵(??????),
사투리 고치기(??????), 주1회 사무실/화장실 청소(...), 복장은 정장+구두 기본에 여름에 노타이 허용

개발쪽은 메인 영상처리쪽은 전혀 해보지 못했고 UI관련수정, 유료로 사용하던 의료영상 라이브러리 이용하여 의료데이터 처리 정도가 전부였다

실제론 개발하다 전화받아 문의 응대하고 개발하다 전화받아서 원격으로 프로그램 설치해주고
한여름에 개발하다 전화받고 그래픽카드 들고 지하철 타고 고객에게 방문해서 책상밑에 기어들어가서 PC점검하고
땀 뻘뻘흘리며 다시 돌아와서 개발하고... 개발30퍼 그외 업무 70퍼 정도의 비율이였다(SW연구원인데!!!)

 

고통받은 이야기 TMI

더보기

도저히 개발에 하나도 집중 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당시 나는 무지하여 그냥 다 이런거겠거니 하고 열심히만 하다 반년이 지났는데 슬슬 사람(사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누적되고 있었다

사장은 내 사투리나 내가 차에 관심없다는점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거 등으로 엄청 스트레스를 주었다

나에게만 이런게 아니라 부서별 핵심 인물 두어명을 제외하곤 모두에게 그래서 회계팀에 여직원들 같은경우엔 소화제가 항상 서랍속에 있었다
(식사 무조건 사장이랑 해야함, 맨날 구내식당가서 5분컷하고 덜먹은사람있으면 시계봤다가 빤히쳐다봤다가 함)

엄청 스트레스받아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게 매월 한번씩 하는 전직원 워크샵을 남산으로 한번 간적이있는데 
당일날 막내가 오이도 안싸오고 센스없게 뭐하냐고 엄청 갈궜던 적이 있다

엄청갈구고 마트가서 오이 깎은거랑 물 사오라고 하며 보냈는데 세상에 어디서 수분다빠지게 오이를 깎아놓고 팔까..

마실꺼만 사갔더니 진짜 센스없다며 거기 마트직원한테 좀 껍질 깎아달라하면 되지 않냐며 또 갈궜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남산타워였는데 정말 기분이 안좋았고 최악의 장소였다

 

퇴사

그렇게 일년을 다 채워갈 때 여기 더 있다간 스트레스로 몸과 정신 다 망치고 개발 커리어도 제대로 못쌓겠다 싶어 퇴사하게 되었다 사장도 내가 맘에안들었는지 괴롭혀서 내보내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막판엔 정말 심하게 괴롭혔다
첫 단추를 잘못끼운 나는 당시 참 절망스러웠던것 같다

약 2주간 집에 그만뒀다고 말도 못했는데 의료보험이 직장인가입자가 해지되며 자동으로 아버지꺼에 붙으면서
부모님이 알게되었고 당시 참 참담했다

추가로 동종업계 이직금지 계약서를 쓰게 하여 2년간 의료영상쪽으론 더이상 이직하지 못하게 되었다

 

느낀점

일단 이후로 아무리 sw회사라도 30인 이하의 기업은 아에 쳐다도 안보게 되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매우 작은 규모의 소기업은 임원이 절대적인 권력을 휘두르기 좋은 상황이다
그 외에 잡다한 업무 외에 일이 많으며 막내에게 몰리기 좋다
주말워크샵, 주말당직 등의 여부를 확인하게 되었다 고정적으로 주말에 뭐가 있다보니 사실상
격주로 주 6회 근무느낌이였다
그리고 이직률을 물어보게 되었다 개인적인 이유로 퇴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직률이 높다는건 회사에 무언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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