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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개발자 일기

코로나 걸린 썰 (이제 큰 고통을 곁들인)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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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6 - [일기장/개발자 일기] - 코로나 걸린 썰 (이제 큰 고통을 곁들인) - 상

 

코로나 걸린 썰 (이제 큰 고통을 곁들인) - 상

※개인적인 경험을 쓴 것입니다 17일(목)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는데 아주 약한 두통이 느껴졌다 건강관리를 워낙 잘하고 아픈일이 거의 없기에 어제저녁 찬바람을 좀 쐐서 그런가 하고 넘어갔다

singo112ok.tistory.com

4~5일차 증상이 더 악화되었다

살면서 가장 아팠던 날이었던 거 같다 침 한번 삼키기도 물 한 모금 마시기도 두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고 쉴 새 없는 두통에 자다가도 두 시간에 한 번씩 깨서 머리를 몇십 분씩 붙잡고 있으며 식은땀에 온몸이 젖고.. 고통에 눈물도 제법 났다

특히 3일차(토요일) 저녁에는 맨탈이 많이 흔들렸다..
3일짼데 통증은 급속도로 심해지고 무서운 생각과 나쁜 생각도 들기도 하며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지며 온갖 잡생각이 다 들고 내가 내일 깨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억지로 자다 통증에 깨다 반복 새벽 4시쯤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여기저기 찾아보다 24시 자택격리 상담소가 있어 전화하니 가지고 있는 약을 물어보고 자기들이 줄 수 있는 약이랑 거의 동일하다
비대면 진료 신청을 해주겠다 근데 예약이 많아서 좀 걸릴 수 있다라고 하여 진료신청만 하였다 목소리도 잘 안 나와서 통화도 겨우 했는데 대기만 해야 한다는 게 이해는 갔지만 힘들었다


몇 시간 뒤 의사쌤에게 전화가 왔고 약은 현재 증상 위주로 재처방해줄 수 있는데 특별히 다르진 않을 거고 입원 제의를 했다 이땐 단순한 입원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지 뭔 생각이었는지 약 새로 받은 거 하루만 먹어보고 결정하겠다 하였고 일요일 오후에 약은 퀵으로 받았다

주말 내내 목이 너무 아프니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는 걸 알면서도 통증 때문에 뭘 삼키기가 힘들어 대충 조금 먹고 말았다

일요일 낮엔 살짝 두통이 줄어드는 듯해서 집안일도 좀 하고 맘이 좀 나았었는데 저녁~새벽 동안 다시 또 통증이 강해졌다

결국 5일 차 원래 재택근무하기로 했었는데 그것도 못하고 연차를 썼다
이때부턴 낮엔 살짝 호전되는 느낌이고 밤엔 다시 거짓말처럼 아프고 목이 아파서 새벽마다 약 3시간 정도씩마다 깨고 있다 밤이 되는 게 무서울 정도였다 쪼금만 더 안 좋아지면 그냥 입원하자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었다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친구가 되어줌...ㅎ

마지막 6~7일 차엔 다행히 두통은 완전히 사라져서 2일간 자택 근무도 하였다
다만 인후통은 여전히 심해서 밥은커녕 물 마시기도 힘들고 가습기를 트는데도 새벽에 3~4시간마다 목이 건조하여 큰 고통에 깨는 게 힘들었다 그리고 귀도 살짝 아픈 게 검색해보니 인후통이 심하면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고 하였고
목소리도 여전히 완전 가버렸습니다

마침내 8일 00시가 되며 격리 해제되었다
한동안은 죽은 균 때문에 무조건 양성 뜬다고 하니 제가 완쾌된 건지도 모르고 회사로 나갔다
회사에 이번 주까진 자택 근무하는 게 안전하지 않겠냐 제안했는데
안된다고 아프면 연차 쓰고 안 아프면 오라고 했다 ㅎ;
(너희가 오라고 했다...)


이렇게 코로나 걸려 자택격리 썰은 마무리하고
참 억울한 게 백신도 맞고 방역수칙 잘 지키고 남들보다 더 코로나를 각별히 조심했었는데

밖에 잘 다니지도 않고 친구도 안 만나고(친구 없음) 러닝 크루, 아카펠라, 동호회도 안 가고 식당도 배달, 포장만 하고, 헬스장도 거의 일 년째 안 가고.. 카페도 한두 번가도 사람 많으면 자리 있어도 안 들어가고.. 데이트도 거의 집에서 하고 2주에 한번 외출하는 정도였는데... 사수랑 회의 겸 커피 마실 때도 마스크 내리고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쓰고 대화하고 그 정도였음
(그 덕에 거의 30분씩 이틀이나 본 사수는 음성 뜸)

역학 조사할 때 접촉자 고작 3명 나왔고 회사 사수, 여자 친구, 운전연수쌤...
사수랑 여친은 음성 나왔고 연수쌤은 검사할 생각 없는 거 같았다 어차피 이제 접촉자 관리도 안 해서 검사가 의무도 아니었다 이거 뭐 조심하라고 될 건 아닌 거 같고 운 좋아야 하는 거 같다

내가 방어운전한다고 해봤자 트럭이 와서 갖다 치는데 뭐... ㅜㅜ

그리고 먼저 다녀온 사람으로 살짝 팁을 드리자면 (물론 대다수는 경증이겠지만) 저처럼 아플 때를 대비해서
감기약, 가글(약국에 인후통용 가글이 따로 있다고 함 그냥 가글도 괜츈), 타이레놀 정도는
집에 꼭 구매해두시면 좋겠습니다 5만 원 이하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코로나 보험입니다

그리고 검사는 자기가 소속된 구에서 하세요 안 그래도 완전 포화상태라 처리가 늦은데
다른 구에서 검사받으면 거기서 정보 넘겨주느라 또 며칠 걸립니다 그리고 최초 안내된 연락처들 전화하면 자기 소속된 구 쪽으로 다시 전화하라 해서 번호 찾기부터 시작해야 하고요

어느 정도 활동이 있는 일반인들 절반은 넘게 걸리고 끝나지 않을까 라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걸려도 경증이시길 바랍니다

+ 현재 10일 차 아직도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목이 아픕니다 뭐 먹을 때도 힘들고요 새벽에도 통증에 깹니다
이비인후과 가니 목에 종양 큰 게 생겼다고 아플만하다면서 약 처방을 받아 회복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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