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개발자 일기

2024년 2분기 개발자 회고록

우용현 2024. 7. 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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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사🏢

신규플젝 + 기존업무 개선 + 기존 솔루션 혼자 유지보수 + 새로 인수인계받은 플젝 유지보수
1분기에 이어 4월에도 극한의 똥꼬쇼를 하며 보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다. 물론 일이 어렵거나 일정이 짧아 힘든 건 없었지만
뭐 하려다가 유지보수하고 또 개발 좀  집중해보려다 또 유지보수하고...
유지보수도 규모가 커서 할게 많은데 팀 구조가 개편되며 이거도 내가 해야 하는 거고 저거도 내가 해야 하는 거고..

Delphi언어를 메인으로 윈도우 응용프로그래머로 입사했던 나는 5년이 지난 시점에 JAVA, PHP, 리눅스 서버 관리, 안드로이드, C++, 라자루스 크로스컴파일, 온갖 것들을 하고 있었고 최근엔 담당솔루션은 줄어드는 시장이니 최소한의 인원으로 대충 유지만 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유지보수일만 잔뜩 주어져(개발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까지 잔뜩) 현타가 많이 왔다.

결국 내 포지션은 업무 구조상 개발에 집중할 수 없으며 개발자로서 성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개발자가 아니어도 하는 일들에 많은 시간을 쓴다는 점 + 현재 서비스를 종료하기 전까진 내가 계속 담당할 테니 향후 5년 이상 나아질 것 같지 않기에 이직을 준비했다.

델파이는 너무 과거의 언어라 사용하는 곳도 적지만 개발자도 적어서 이직은 매우 쉬우나 국내에선 더 이상 개발자로 미래가 좋지 않아 보였고 C++로 이직을 준비했다.

처음엔 패기롭게 대기업 위주로 했는데 한 8곳 모두 서류 탈락하고 중소기업 중에 개발자로서 성장할만한 곳들을 찾아보았다. C++의 구인시장은 한 60%가 장비제어였고 30% 정도가 AI, 10%가 게임+그 외였다.

장비제어는 대학이후 한 적이 없고 단순 장비제어가 아니라 OpenCV, OpenGL 등의 그래픽작업 스킬도 필요하는 곳이 많았고
AI는 내 경력이 전무하며 석/박사 위주로 뽑기도 하고 대학 후배들과 몇 년 전 토이프로젝트로 머신러닝을 찍먹 해본 경험으로 진짜 머리가 좋고 수학을 잘하지 않는 이상 어설프게 살아남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있었으며
게임 쪽도 관련 경력이 전무하여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쉽지 않았다.

워낙 다양한 것들을 해보다 보니 언어가 다 거기서 거기라 막상 하면 금방 배울 자신은 있는데 실무경력이 없으니 어떤 분야에 어떤 언어와 어떤 개발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헤드헌터들에게서 연락도 정말 많이 왔었는데  그저 그런 회사에 들어갈 바엔 그냥 남아 있을 생각이었기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이후 결정한 것은 C++을 하되 C#이나 다른언어도 할 수 있는 곳을 찾으며 응용프로그래머로 길을 계속 가고 싶었으며 무엇보다 내 경력이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어서 경력직으로 입사 가능한 곳이어야 했다.

그러다 몇 군데 면접을 보았는데 그중 한 곳이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는데 면접 때 내가 알던 나쁜 환경과 너무 다르고 면접관들이 개발 쪽에 많이 지식이 있는 느낌을 주고 여기면 내가 배울 것이 있고 계속 같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딱 한 달 정도 근무하여 업무를 익히고 간단한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서 진행 중에 있기에 느낀 점은 다음분기로 미뤄야 할 것 같다.

2. 개발자👨‍💻

2-1) 개인 스터디

- 스픽을 매일 20분 이상씩 3달간 꾸준히 하는 중인데 은근히할만하고 재밌다. 영어 공부가 재밌을 줄이야..
- 듀오링고도 출근길에 10분 정도씩 1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스펠링 틀려서 하트가 마구마구 깎인다..
- 새 회사에서 C#을 필요로 할까 봐 제법 공부했었다. 아쉽게도 C#은 당장 쓰이지 않을 상황이라 공부는 잠시 멈춘 상태
- Git관련 인강을 들었다. 얄팍한코딩님의 제대로파는 Git&GitHub 기존에 실무에서 Git을 쓰기도 했고 learngitbranching로 학습하긴 했지만 플젝을 거의 1~2인이 담당하기에 브런치도 두 개이상 안 만들어지고 사실 diff, add, commit, push만 쓴 거 같아서 한번 공부했다.
 - 전문가를 위한 C++ 이것도 매일 20분 이상씩 열심히 보고 있다 책 내용이 엄청 방대하고 약간 난이도가 있어서 집중력이 필요한데 주로 지하철에서 보다 보니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잘 안 써먹을 거 같은 건 슬쩍 읽으며 넘어가기도 한다 ㅎㅎ;;

제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분기이다

2-3) 블로그

업무 스트레스도 컸고 이직준비도 하고 글을 많이 안 썼다.
날 잡고 공부한 내용 중 좀 깊게 파고들어 추가 공부해서 쓸 예정이긴 하다.

방문자 수는 지난 분기보다 제법 떨어졌다

 

3. 운동

날이 좋아지면서 야외 달리기를 하는데 요새 또 달리기가 은근히 재밌어지고 있다.
살 좀 빼야지..

 

4. 마치며

지난 분기 회고록 내용 중

이런 이야기를 썼었는데 정말 이직하게 될 줄 나도 몰랐다.

이번 이직으로 느낀 점 몇 개를 공유하자면

1. 소위 네카라쿠배당토 같은 곳이나 유명하고 큰 곳을 가고 싶다, 넓은시장을 가고싶다  => 웹 해라. 아니다... 그냥 무조건 웹 해라... 
2.  C++은 한번 발들이면 특정분야에 고착되기 쉽다. 확실히 그 분야가 마음에 드는 게 아니면 빠르게 도망쳐라 아니 웹해라
3. 사람인, 잡코리아 프로필 오픈은 필수다. 헤드헌터 정말 많다. 분명 구인글을 올려놨는데 결제하지 않은 회사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헤드헌터를 통해서만 알게 되기도 한다.
4. 작은 회사에서 '체계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과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에서 '체계가 없다' 라고 말하는것은 정말 다르다
규모있는 회사에서는 체계가 아무리 없어도 그 많은 인원들이 굴러가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잡혀있는게 있는거고 작은기업에서 체계가 없다 라는건 진짜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개발자 인원은 어느정도 있는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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